글로벌 음원차트 최단기간 1위 기록을 보유한 걸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가 소속사 어도어와 전격 결별을 선언했다.
멤버들은 28일 오후 8시 30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기본적 의무 불이행과 개선 의지 부재로 29일 자정부터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히며 유튜브로 생중계 되었다.
시정요구 무시로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선택한 뉴진스, 사진=유튜브, YTN |
◆ 15일간의 폭풍전야...시정요구부터 계약해지까지
사태의 폭발점은 지난 13일이다. 뉴진스는 전원 본명으로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발송, ▲하이브 내부문건 진상규명 ▲매니저 부적절 발언 사과 ▲민희진 전 대표 복귀를 요구했다. 그러나 어도어는 시정기한인 28일 자정을 불과 한 시간 앞두고서야 답변 메일을 보내왔다.
하니는 "시정요구는 저희 다섯 명이 오랜기간 다양한 경험과 미래를 생각하여 심사숙고해 결정한 것"이라며 "어도어는 기본적 의무인 아티스트 보호에 대한 의지도, 능력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민지는 "메일 내용이 '시간 부족'을 핑계로 한 변명뿐이었다"며 "이런 회피적 태도가 우리의 결단을 확고히 했다"고 덧붙였다.
전속계약해지 이유와 근거에 대한 답변 중인 하이브 민지, 사진=YTN |
결국 시정요구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은 하이브에 대하여 뉴진스가 정면돌파하는 승부수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하이브와의 법적 분쟁이 예상되고 있으며, 뉴진스 팬덤의 강력한 지지와 일련의 어도어 및 하이브 대응에서 나온 법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뉴진스라는 이름을 지키면서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일, 하이브와 어도어가 주도하는 판국으로 변하여 뉴진스 혹은 신규투자자가 위약금을 대신 내야 한다면 기존의 뉴진스 관련 매출액을 감안할 때, 약 4,000~6,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가치있는 정보 | 뉴진스 사태로 보는 K팝 계약해지 쟁점
-
계약해지 요건: 상대방의 중대한 계약위반 입증 필요
-
그룹명 권리: 상표권자(소속사)와 실사용자(아티스트) 간 법적 다툼
가능성
-
해외활동 영향: 기존 계약된 글로벌 스케줄 이행 여부 주목
- 위약금 분쟁: 계약해지의 정당성 입증이 핵심 쟁점
◆ "뉴진스는 우리의 정체성"...그룹명 사수 의지 천명
한편, 계약 해지 후 최대 쟁점은 그룹명 사용권이다.
혜인은 "자정 이후 당분간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지만, 우리 다섯 명이 뉴진스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그룹명 권리 확보 의지를 밝혔다. 해린은 "전속계약 위반은 전혀 없었으며, 책임은 전적으로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다"고 반박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계약해지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어도어와 하이브이기에 위약금에 대한 배상책임도 없다고 밝혔다.
◆ K팝 산업 새 이정표 될까
이번 사태는 K팝 산업의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법률 전문가 김모 변호사는 "글로벌 대형 기획사도 아티스트 권익보호에 실패하면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분석했다.
특히 데뷔 2년 차 아이돌 그룹이 소속사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계약해지를 관철한 것은 전례가 없다. 이는 K팝 산업에서 아티스트의 발언권이 강화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형 기획사들의 아티스트 관리와 의견 청취 및 반영 등의 방식에도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밸류타임즈 이지연 기자
💎 최근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