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드럼 소리가 K팝 신화가 되기까지..."1/10 제작비로 이룬 QWER의 성공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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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A와 MAMA에서 밴드부문 수상한 QWER, 사진=KGMA,MAMA

걸밴드 QWER이 16일 '2024 KGMA'에서 베스트 밴드상을 수상, MAMA에서는 베스트밴드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며 K팝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는 수상 소감처럼, 이들의 여정은 기적 같은 성공 신화였다. 멤버 1인당 평균 2억 원이 투입되는 K팝 시장에서, QWER은 10분의 1 수준인 2천만 원으로 새로운 성공 공식을 만들어냈다.

◆ 우연이 만든 필연의 성공

모든 것은 발리의 한 펍에서 시작됐다.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에 빠져있던 크리에이터 김계란이 스트리머 쵸단의 드럼 연주를 우연히 듣게 된 것이다.

YOASOBI와 '봇치 더 록!'에서 영감을 받은 김계란은 즉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베이시스트 마젠타(27), 신비주의 틱토커 출신 기타리스트 히나(23), 전 NMB48 멤버 시연(24)까지, 파격적인 조합의 4인조 밴드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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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시작과 성장에 함께한 김계란, 사진=QWER 인스타그램

💡 가치있는 정보 | QWER의 혁신적 제작·운영 방식

  • 3Y코퍼레이션(매니지먼트)과 프리즘필터 뮤직그룹(음악 제작) 이원화 체제

  • 연습생 시스템 대신 실력자 즉시 영입으로 비용 절감

  • 부족한 실력의 멤버들 성장 스토리를 감추지 않고 모두 공개

  • 웹 예능 '최애의 아이들'로 마케팅 비용 최소화

  • 멤버별 개인 방송으로 수익 다각화

  • Pearl, Zildjian, PRS 등 명품 악기 브랜드 협찬으로 장비 확보

◆ "실패해도 좋아"...역발상의 성공

프리즘필터 뮤직그룹 이기용 대표는 "실패해도 좋다는 마인드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설적으로 멤버들의 부담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성장을 가능케 했다.

하루 10시간 이상의 연습,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아 주사를 맞아가며 연습한 순간들, 핸드싱크 논란을 정면 돌파한 펜타포트 공연까지. '최애의 아이들' 시리즈는 이들의 날것의 성장을 여과 없이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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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즐기는 모습으로 유명해진 QWER, 사진=QWER 인스타그램

◆ 차트를 점령한 성장형 실력파 밴드

데뷔곡 '디스코드'부터 시작된 성장세는 '고민중독'으로 멜론 차트 3위, '내 이름 맑음'으로 2위까지 이어졌다. 자그마치 로제, 에스파, 지드래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차트 상위권을 지켰다.

'가짜 아이돌', '지구정복', '안녕 나의 슬픔'까지, 2집 밴드라고 믿기 힘든 완성도 높은 곡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MBC '쇼챔피언'에서는 데뷔 첫 음악방송 1위까지 차지했다.


◆ MZ세대가 이끈 새로운 팬덤 문화

QWER의 성공에는 MZ세대의 특성을 정확히 겨냥한 소통 전략이 있었다.

팬덤명 '바위게'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따온 것으로, 실시간 트위치 투표로 결정됐다. 그룹명 역시 키보드 자판과 게임 스킬 키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러한 디지털 네이티브적 요소들은 MZ세대 팬들의 폭발적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팬덤 민주주의'다. 멤버들은 개인 방송에서 앨범 준비 과정과 음악적 방향성까지 팬들과 논의했다.

쵸단과 마젠타는 스트리머 출신다운 자연스러운 실시간 소통으로, 시연은 일본 아이돌 경험을 살린 친근한 팬서비스로, 히나는 독특한 캐릭터로 각자의 방식으로 팬들과 교감했다.

이는 일방적 소비자가 아닌 '프로슈머'로서 참여하길 원하는 MZ세대의 특성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QWER-소통
팬들과 소통에 진심인 QWER, 사진=QWER 유튜브

◆ 숫자로 보는 혁신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이 데뷔 후 2-3년, 때로는 7년이 지나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것과 달리, QWER은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멤버별 투룸·쓰리룸 규모의 합숙소, 수백만 원대의 최고급 악기 등 적지 않은 초기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룬 성과다.

특히 팬덤과의 소통은 남다르다. 유튜브, 트위치, 인스타그램, 위버스까지 전방위적 소통으로 충성도 높은 팬덤을 구축했다.

◆ "대형기획사도 주목"...K팝의 새 길을 열다

음원 시장 전문가 김진우는 "QWER은 팬들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동반자로 대우했다"며 "음악과 콘텐츠 제작 과정에 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방식은 MZ세대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작사 참여에 이어 작곡 능력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QWER의 실험은 이미 K팝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지구정복'이라는 당찬 포부를 내건 QWER. 지칠 줄 모르는 이들의 여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 여행길에 동참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각자의 선택일 것이다.

밸류타임즈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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