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난자 냉동 폐기 결과를 맞이한 스타들, 사진=SBS 솔로라서 |
늦어지는 결혼 연령과 저출산 시대를 맞아 생식세포 냉동 보관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방송을 통해 전현무(46), 김재중(38), 명세빈(49) 등 유명 연예인들이 잇달아 냉동 보관 실패 경험을 고백하면서, 이른바 'Plan B'로 여겨졌던 생식세포 냉동의 현실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서울대학교 산부인과 김성우 교수에 따르면, 생식세포 냉동은 항암치료 환자나 고위험 직업군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일반인들의 선택지로 확대되었다. "젊은 시절의 건강한 생식세포를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냉동 보관에도 시간의 제약이 따릅니다."
실제로 가수 김재중은 "3년이 한계"라며 폐기 경험을 털어놓았고, 배우 명세빈은 10년 전 보관한 난자를 결국 포기했다.
가수 이지혜의 경우 37세에 냉동한 26개 난자 중 단 2개만이 검사를 통과하는 충격적 경험을 공개했다. 높은 기대를 반영한 난자 냉동과 정자 냉동이였지만 현실은 씁쓸한 폐기러시인 셈이다.
냉동 난자 정자의 폐기, 사진=MBN 전현무계획, SBS 솔로라서 |
💡 알아야 할 생식세포 냉동 보관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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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난자 300~400만원 vs 정자 30~60만원 (3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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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 시기: 여성 35세 이전, 남성 40세 이전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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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률: 35세 이전 난자 냉동 시 최대 70% (38세 이하 20개 이상 보존
시)
- 보존 기간: 정자 3년(최대 5년), 난자 3~5년 권장
◆ 의료계 "과대 기대는 금물"
대한생식의학회 관계자는 "냉동 보관이 미래 출산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난자의 경우 해동 후 착상 성공률이 30% 미만이며, 정자도 시간이 지날수록 운동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식세포 냉동 건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3040 여성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나, 의료진들은 "다소 늦은 시기의 결정과 과하게 높은 기대"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 제도적 지원과 과제
서울 금천구가 최대 200만원의 시술비를 지원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용 지원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시기의 결정과 충분한 사전 검사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생식세포 냉동은 미래 세대를 위한 보험이 아닌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세화병원 이상찬 병원장은 "20~30대 초반에 계획한다면 의미있는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자연 임신에 더 집중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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