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이상 정치뉴스가 대다수인 네이버 뉴스홈, 사진=NAVER |
"친구들 단톡방에서 정치 얘기가 나올까봐 알림을 꺼놨어요." 직장인 박지민(29)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밸류타임즈 리서치가 1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82.3%)이 "최근 정치 뉴스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32%p 급증한 수치다.
◆ 피할 수 없는 '정치의 일상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시킬 방법"이라는 성명과 대법원의 "사법권 침해"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의 일상에서도 정치는 피할 수 없는 화두가 됐다.
서울 소재 한 대형 회사의 메신저 데이터 분석 결과, 사내 대화방에서 '탄핵' 관련 단어 언급이 전월 대비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가치있는 정보 | 정치 피로증후군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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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확인 시간 정하기: 하루 2회로 제한, 취침 전 1시간은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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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미디어 활용: 팩트체크센터 및 공신력 있는 기관 참고
- 디지털 디톡스: 주말 하루는 뉴스 푸시알림 끄기 권장
◆ "무관심은 사치...건강한 관심 필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과도한 정치 뉴스 노출이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세의대 정신건강의학과는 "하루 종일 정치 뉴스를 확인하는 '뉴스 과몰입' 환자가 30% 가량 증가했다"며 "특히 20-30대에서 정치 관련 불안장애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는 정치 혼란
정치 불안은 경제적 손실로도 이어진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직장인의 정치 관련 대화로 인한 업무 생산성 저하로 연간 약 2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A씨는 "사내 메신저에서 정치 토론을 자제해달라는 공지를 여러 차례 했지만 효과가 없다"고 전했다.
◆ 해결책은 '선택적 집중'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박모 교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관심은 필수"라면서도 "정보 소비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정치 뉴스를 완전히 외면할 순 없지만, 일상의 삶을 모두 팽개쳐버리는 것은 과도하기에 이제는 언론의 편집부도 개인도 다소 균형 잡힌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밸류타임즈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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