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오징어게임2'가 공개 72시간 만에 93개국 1위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지만, 재미와 작품성을 두고 전문가는 물론 시즌1에서 우호적이었던 시청자들까지 날선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시즌1의 글로벌 신드롬을 이끌었던 핵심 요소들이 오히려 속편에서는 한계로 지적되며, K-콘텐츠의 새로운 도전과제로 부상했다.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면서도 아쉬움이 공존하는 오징어게임2, 사진=넷플릭스 |
◆ "복붙이냐" 식상한 전개에 실망감 고조
김준모 콘텐츠 평론가는 "시즌1의 성공 공식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창의성이 크게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딱지치기, 비석치기 등 새로운 게임이 도입된 것은 나름 신선했지만, 7화에서 다시 한번 참가자들의 내부 분열과 대결 구도가 반복되며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높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전 게임을 그냥 리마스터한 것 같다"는 반응이 높은 공감을 얻었다.
◆ 캐릭터 서사 실종된 '스타 캐스팅'
두 번째 문제점은 호화 캐스팅에 비해 빈약한 캐릭터 묘사다. OTT 플랫폼 업계의 박모 이사는 "이진욱, 강하늘, 임시완 등 톱스타들의 캐릭터가 단순한 소비재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시즌1에서 참가자들의 절실한 사연이 456억 원을 향한 광기를 설득력 있게 뒷받침했다면, 시즌2는 캐릭터들의 입체적 묘사 없이 게임 진행에만 치중했다는 평가다.
◆ 후반부 전개 논리 실종...시청자 "납득 불가"
결정적 아쉬움은 7화의 급작스러운 전개다. 드라마평론가 이수정은 "순수한 생존과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참가한 이들이 갑자기 도덕적 각성을 하고 총기를 든다는 설정은 전체 서사의 개연성을 크게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실제 넷플릭스 공식 커뮤니티와 영화 커뮤니티에서는 "마지막화 전개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댓글이 상당히 높은 호응을 받고있다.
💡 오징어게임2의 흥행 기록
- 공개 24시간 만에 82개국 1위 → 48시간 92개국 → 72시간 93개국
- 시즌1 대비 국가별 1위 도달 속도 평균 32시간 단축
- 넷플릭스 2024년 마지막 대작 중 최단시간 글로벌 장악
다만, 그럼에도 명불허전 이병헌의 연기력, 1회의 몰입도를 높인 공유의 스토리, 강하늘과 임시완 그리고 박성훈의 배역소화 등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반면, 빅뱅의 탑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배역에 적절했다는 평도 있었지만 몰입에 방해가 되고 손발이 오글아들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게임2는 글로벌 OTT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지만, 근원적인 재미와 작품성 논란은 K-콘텐츠의 새로운 과제를 제시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단순 흥행이 아닌 작품성까지 인정받는 콘텐츠로 거듭나야 할 시점"이라며 "2025년 공개 예정인 시즌3가 K-콘텐츠의 질적 도약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타임즈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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