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댓글이 이제는 괜찮아요. 제가 먼저 저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거든요." 톱스타 송혜교가 8일 방송된 tvN '유퀴즈'에서 공개한 충격적인 고백이 화제다.
28년 차 배우 생활 동안 끊이지 않았던 루머와 악플 속에서 그녀를 지켜준 건 바로 '감사일기'였다.
힘든 시기 감사일기로 삶의 힘을 얻은 송혜교와 김우빈, 사진=tvN, iMBC |
◆ 스타들이 밝힌 '기적의 습관'
송혜교의 감사일기는 남다르다. 작가 노희경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습관은 매일 아침저녁 두 번, 총 5년간 이어졌다.
특히 저녁에는 반드시 열 가지 감사한 일을 적었다고 한다. "날씨가 좋은 것, 밥 먹은 것, 반려견이 건강한 것, 예쁜 꽃을 본 것..." 처음엔 하나도 못 찾던 감사가 어느새 넘쳐나기 시작했다는 것.
무언가를 1년 이상 아니 3개월 만이라도 지속해 본 사람들은 안다. 지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지, 아울러 그렇게까지 지속한 것으로 볼 때 '정말 뭔가 도움 되는 것이 있었나 보다'라고 조심스레 추정해 볼 수 있다.
의학적으로 더 놀라운 건 배우 김우빈의 이야기다. 그는 데뷔 때부터 16년간 매일 밤 다섯 가지 감사한 일을 기록해 왔다. "밥 세끼 먹을 수 있었던 것, 동료와 나눈 좋은 대화처럼 사소한 것들을 쓰다 보면 마음에 담게 됩니다."
💡 감사일기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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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식: 아침에 계획 적기, 저녁에 감사 10가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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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식: 취침 전 5가지 감사한 일 기록하기
- 노희경 작가의 조언: "소소한 일상부터 시작하세요"
◆ "이렇게 시작하세요"
감사일기 2년 차인 직장인 김미영(35)씨는 "처음에는 저도 회의적이었다"고 말한다.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이 무슨 감사할 일이 있나 싶었죠. 그런데
퇴근길에 마신 따뜻한 커피, 엘리베이터가 바로 왔던 것, 버스에서 자리 잡고
앉은 것처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감사함으로 가득
찼어요."
◆ "인생 최악의 순간도 버틸 수 있었다"
김우빈은 2017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2년간의 투병 생활을 했다. 그 힘든 시기에도 그는 감사일기를 놓지 않았다.
"병실에서도 매일 다섯 가지를 썼어요. '오늘도 치료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가족들이 옆에 있어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요. 사소해 보이는 감사가 제 삶의 의미를 지켜줬습니다."
송혜교 역시 28년차 배우 생활 속 위기의 순간을 감사일기로 극복했다. "'더 글로리' 전까지 제 연기가 지루하다고 느꼈어요. 자신감이 없었죠."
그녀는 노희경 작가의 "네가 너 자신을 첫 번째로 사랑할 줄 알아야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다"는 조언으로 감사일기를 시작했고,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그녀가 "이제는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뭐? 그건 힘들어도 연예인이고 이러나저러나 돈을 많이 버는 유명인이니 현실에 감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많은 평범한 일반인들의 감사일기 후기를 만나게 되면, 해보기도 전에 머리로만 자라난 편협함으로 얼마나 소중한 기회를 놓칠 뻔한 건지 알게 된다. 감사일기는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생각보다 큰 힘이 되고 있었다.
💡 가치있는 정보: 일반인 현실에서 증명된 감사일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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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극복: "매일 밤 감사한 일을 하나하나 찾다 보니, 하루 중 좋은 순간들이 더
또렷하게 기억나고 누적되기 시작했어요. 6개월 만에 우울증 약을 끊을 수 있었죠." - 직장인
박소희(34)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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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극복: "퇴사 직전이었는데, 소소한 행복을 적다 보니 그래도 버틸 힘이
생기더라고요. 참 소중했어요." - IT회사 개발자 김현우(29)씨
- 암투병 극복: "항암치료도 '고통'이 아닌 '치유의 기회'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 주부 이영미(42)씨
◆ "그냥 자기위안의 정신승리 아닌가요?"
"현실은 바뀌지 않는데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라는 건 자기기만 아닌가요?" 비판과 허점 찾기에 익숙한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는 의문이다.
그러나, 서울대 심리학과 심리과학연구소는 "감사일기는 현실 도피가 아닌 '인지적 재구조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즉, 부정적 상황을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다른 관점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 과학이 입증한 '5분의 마법'
아울러, 삼성서울병원 정신과와 인제대 의과대학이 협업한 '감사의 효능과 치료 기능'에 관한 연구는 주목할 만한 결과를 보여준다.
3개월 이상 감사일기를 쓴 그룹의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솔) 수치가 감소했고 행복지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그밖에 fMRI 검사에서는 감사 관련 생각을 할 때 전두엽의 실행기능이 활성화되며, 이는 더 나은 의사결정과 감정조절로 이어진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 가치 있는 정보: 감사일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오해: "현실 도피성 긍정주의다"
- 진실: 문제 상황을 인정하되, 대처 능력을
높이는 심리적 도구
- 오해: "일시적인 기분전환일 뿐이다"
- 진실: 뇌의 긍정적 패턴을 형성하는
신경가소성 훈련
- 오해: "행복한 사람들만 쓸 수 있다"
- 진실: 오히려 위기의 순간에 더 큰 효과를 발휘
◆ '도피'가 아닌 '직면'의 도구
네덜란드 트벤테대학 연구팀은 "감사일기의 진정한 가치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감사일기 작성자들의 85%는 "오히려 현실의 문제를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암 투병, 우울증, 자존감 하락, 실직... 인생의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톱스타도, 평범한 직장인도, 수험생도 같은 고민과 아픔을 겪는다. 송혜교와 김우빈, 그리고 우리네 평범한 이웃들이 증명했듯, 하루 5분의 기록이 우리 삶을 지탱하는 작지만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것은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 더 단단하게 맞서는 힘이, 때로는 기적이, 되어준다.
힘들고 어지러운 시기, 소중한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삶의 화분을 한 번쯤은 감사일기를 통해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의 시간과 공간을 되돌아보는 한 줄 두 줄이 뜻밖의 아름다운 꽃으로 오롯이 피어나 귀한 힘이 되어 주기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해 꾹꾹 진심을 담아 응원의 마음을 전해본다.
밸류타임즈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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